무고한 구성원들의 인사 조치와 중징계를 남발하며 MBC의 맨파워와 조직문화를 갉아먹고,
국민의 알 권리를 훼손하고 MBC를 어용방송으로 전락시킨
‘언론장악 1등공신’ 김장겸 사장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당신은 Peak-End Rule에 대해 알고 있는가?
이는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 (Daniel Kahneman) 교수팀이 발견한 법칙이다. 사람들은 어떤 경험 전체에 대해서 가장 절정(Peak)에 이르렀던 순간과 마지막(End) 순간에 느꼈던 바를 주로 기억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평가하게 된다는 심리적 경향이다. 한마디로 끝의 중요성, ‘유종의 미’를 어떻게 거두느냐가 향후의 기억을 크게 좌우한다는 뜻이다.
작년말 성난 국민들의 촛불시위를 시작으로 금년 5월 대선을 거치면서
2010년부터 당신들이 복무하던 ‘이명박근혜’ 정권 세력은 종말을 고했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이제 ‘끝’이라는 말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끝’의 징후는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채널이미지와 무너진 제작 기반 위에 쌓은 사상누각 같은 시청률은 결국 무너져 내리고, 경영수지는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공허한 경쟁력만 좇아온 말로가 눈 앞에 다가왔다는 것이다.
내로라하는 PD, 기자들이 권력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데스크의 내부 감시를 피하는 싸움을 하는 동안 MBC의 사회 감시 기능은 크게 약화되었다. 최근까지도 특정 정치세력에 불편할 수 있는 시사 다큐멘터리들이 불방 조치되는 등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되었다.
보도·시사교양 장르가 약화된 절름발이 편성으로 MBC를 ‘품격 있는 젊은 방송’으로 만들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이러한 가운데 편성국 주조정실 MD 근무도 보복 인사 조치를 위한 ‘수용소’로 전락한 지 오래다.
한창 일해야 할 PD, 아나운서들이 부당한 발령을 받아 언제 돌아갈지 모를 쳇바퀴 교대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DMB 주조에는 지난 5년간 10명이 넘는 시사교양PD들을 투입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PD 개인뿐 아니라 회사에도 큰 손해임에 틀림없는 자해행위를 오직 ‘MBC 장악’의 일념 하나로 거리낌없이 해치운 것 아닌가.
우리는 요구한다.
장기간에 걸친 ‘MBC 파괴공작’은 이제 멈춰야 한다.
모든 것이 끝난 지금, 최소한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용서를 구하려 노력해도 부족할 판국에
오히려 구성원들의 중징계를 계속해서 남발하는 등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며 죄값만 키우고 있는
김장겸 사장은 즉각 MBC를 떠나라.
‘유종의 미(有終之美)’를 거둬라.
먼 옛날 수나라 장군 우중문에게 편지로 권유했던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고사(古事)를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품격 있게’ 권한다.
언론장악 과정에서 당신이 쌓은 공적은 이미 높으니
이제 만족할 줄 알고 그만 두기를 바란다.
戰勝功旣高 (전승공기고)
知足願云止 (지족원운지)
2017 년 6월 20일 편성 부문 PD
김민식 김성진 김재영 김종우 김신완 김지하 김창일 김태현 남유정
문형찬 박선영 박선희 송지웅 안준식 윤석호 윤혜진 이규화 이대용
이우람 이지현 임동현 조능희 최상열 최창규 최현종 홍석우 황재석
(가나다순, 2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