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문제는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언론 전체의 문제이다.
MBC가 이대로 무너진다면 결국 정권에 비판적인 어떤 언론사도 MBC처럼 정권에 의해 처참하게 망가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MBC를 정상화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정권이 바뀌고 MBC 정상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의 행태는 바뀌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정치권 일각에서 김장겸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자 이에 대응하는 자랑스런(?) 뉴스데스크는 현 상황을 5공 군사정권 시절 언론 장악과 다를 바 없다며 기사를 내놓는다.
5공 시절처럼 올바른 목소리를 냈던 구성원들을 탄압한 것은 바로 김장겸을 비롯한 현 MBC 경영진들이 아닌가? 어처구니가 없기에 그저 웃음이 나온다. 후안무치의 극치이다.
내부에서도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MBC 경영진은 반성커녕 성명서 일부를 일방적으로 삭제하는 몰상식한 짓거리를 하였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공영방송 장악의 검은 그림자는 지역에까지 뻗쳤다.
이명박근혜 정권에 편승하여 언론인들을 탄압하고, 공영방송 장악에 앞장섰던 주범들이 그대로 지역사 사장으로 내려와 지역MBC를 망가뜨리고 있다.
회사가 망가져가는 것을 걱정하며 릴레이 동영상 반성문을 올린 기자들에게 징계를 내리고, 노조원들에게 더러운 혀를 놀리며 구성원들을 조롱하기도 한다.
지역MBC에서 월급만 받아갈 줄 알지 지역MBC의 미래에는 안중도 없다.
이것이 현 지역MBC 사장단의 민낯이다.
지역의 기술부문 구성원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단 1초라도 방송 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뉴스를 보고 있자면 ‘선 하나만 뽑아버리면 저 말도 안 되는 뉴스가 나갈 수 없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좌절감은 체념이 되고 이제는 ‘다시 국민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더 이상 MBC의 정상화를 늦출 수 없다.
MBC 정상화의 첫 걸음은 김장겸 사장의 퇴진부터 시작해야 한다.
김장겸 사장뿐만 아니라 정권에 부역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공정방송을 외치던 구성원들을 탄압했던 MBC 경영진들은 모두 당장 물러나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지금도 너무 너무 늦었다.
김장겸 사장은 MBC 구성원들과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면 무시할수록 말로는 더욱 비참해질 것이다.
2017년 06월 22일
목포MBC 기술부 일동
김상수, 김수원, 김영석, 김태정, 박경선, 배윤태, 양희성, 이형주, 정태종 (이상 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