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방송기술인협회 성명] MBC를 망가뜨린 주역들은 책임져야 한다

요즘 시청자들은 MBC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자문해본다. ‘만나면 좋은 친구’와 ‘마봉춘’의 시대는 가고 ‘엠빙신’만 남아있을 뿐이다. 한때 영광을 누렸던 그 MBC는 이제 없다. 무너져버린 회사를 다시 쌓아올려야 하는 일만이 남아있을 뿐이며, 얼마나 걸려야 예전처럼 높게 쌓아올릴 수 있을지 현재로선 짐작도 할 수 없다. 무너뜨리는 건 당신들이 했고 다시 세우는 것은 우리들이 할 일이라는 것만 명확할 뿐.

정치적 기준을 잣대로 직원들을 채용해 회사 내 분열을 야기하고 편향된 시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하며, 언론중립을 외치는 직원들을 탄압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얻어낸 결과는 결국 회사를 망치는 것이었을 뿐이다. 그동안 회사의 위기니 경기저조니 하며 불안감만 고조시키고 미래를 위한 투자와 제작비를 줄여가며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겨 왔다. 그러나 정작 회사의 위기를 가져온 것은 누구인지, 시청자가 외면하는 방송을 만들어낸 건 누구 탓인지 고민이라도 해봤을까 궁금하다. 회사를 망가뜨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들은 당신들이며, 그것이 목표였다면 당신들은 이미 성공한 것이다. 무너진 회사의 잔재 위에 서있는 것이 그리 자랑스러운가?

책임과 의무를 저버릴 때는 권리와 권한도 인정받을 수 없다. 공영방송의 주요 책임자로서 지켜야할 언론중립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그 권한조차도 인정받기 힘든 것이다. 언론 종사자로서 권력자들의 부패와 비리를 바로잡는데 앞장서야 할 당신들이 오히려 그들의 추종자가 되어, 회사 구성원들에게 굴종을 강요하고 시청자들을 기만하려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잘못을 묻어버리기 위해 현재의 진실도 부정하는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망가져버린 회사에 성토한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아야 했던 직원들이 아닌, 회사를 망가뜨렸던 당신들이 오히려 징계를 받아야 할 것이다.

물러날 때가 되었다. 당신들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다. 이제 MBC의 미래는 진정으로 MBC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지금까지 꿈꿔왔던 모든 허황된 것들을 내려놓고 가는 것만이 옳은 길이다.

 

2017년 6월 29일
MBC 방송기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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