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보도본부’ 명의의 성명이 어제 또 나왔다.<‘블랙리스트’대로 인사를 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이었다.
근거가 없다”도 아니고 “근거를 찾을 수 없다”라니. 부당노동행위이자 인권유린 범죄인 블랙리스트 사태의 가해자이자 범법자들이 감히 어디다 대고 ‘근거’를 논하는가? 가해자이자 범법자로서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정히 주장하고 싶다면, 검찰에서 주장하기 바란다.
거듭 밝힌다. 허무하고 황당한 성명을 쓰는데 아까운 시간 낭비하지 말고, 사법기관의 의법 절차에 제대로 응하기 바란다.
성명 작성자는 또 “아직까지 실명이 기재된 블랙리스트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거짓말이거나 자기가 했던 공언(公言)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문화방송’ 명의의 지난 9일 성명에는 “문건 작성자가 나타났다”고 돼있다. 오정환 보도본부장도 지난 10일 영상기자회에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문건 작성자를 특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문건 작성자 특정까지 해놓고 실명이 기재된 블랙리스트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뿐만이 아니다. ’보도본부‘는 지난 14일 이른바 ‘문건 작성자’를 정치부 국회 취재팀에 배치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핵심 연루자들이 휴대전화나 유심칩을 바꾸는 등 증거 인멸의 정황도 잇따르고 있다. 이래놓고 “블랙리스트가 실행된 근거를 찾을 수 없다”니? 거짓말을 하려해도 좀 그럴 듯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뿐만이 아니다. 아이디 ‘보도본부’는 지난 11일 양윤경 기자의 실명까지 언급하며 허위로 뒤덮인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목격자들과 당사자의 반박으로 이 성명이 얼마나 거짓투성인지 밝혀진 바 있다. 그런 짓을 자행해놓고 ‘보도본부’는 이번에도 또 특정 카메라기자 개인들의 실명을 언급해 가며 허위사실로 인격살인을 자행했다. 재앙을 맞고 싶지 않다면 조속히 공개 사과와 정정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우리는 범법자들로 가득한 MBC 경영진에 거듭 경고한다. 더 이상 허튼 수작 부리지 말라. 검찰 수사 등 의법 절차에나 성실히 응하라. 그게 그나마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2017년 8월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