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PD들이 오늘 그동안의 아이템 검열, 제작 자율성 침해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제작거부에 들어가는 MBC 라디오PD들의 입장
MBC 라디오국 PD 조합원들은 오늘 오전 5시를 기해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돌입하였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와 <두시의 데이트>를 비롯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진행자 없이 음악만 나가는 파행을 맞게 됩니다. 프로그램과 스태프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 PD들의 마음은 매우 무겁습니다. 지난 5년, 우리 PD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깨어지고 부서질 때, 우리가 더 강하게 연대하고 맞섰다면 어땠을까, 엄중한 책임과 슬픔도 함께 느낍니다.
그간 MBC 라디오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추락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추악한 검열과 간섭이 존재했습니다. <신동호의 시선집중>, <세계는 우리는> 같은 시사프로그램은 물론, 우리 삶의 모습을 담아야 할 많은 프로그램에서 광범위한 아이템 검열과 제작 개입이 이루어졌습니다. MBC 라디오PD들의 제작 자율성은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세월호와 위안부, 국정농단 같은 중요한 이슈들은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습니다. 신입 PD들의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고, 일부 PD들을 일방적으로 전출시키는가 하면, PD 개인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까지 바꾸라고 요구하는 등, 도를 넘는 부당노동행위도 만연했습니다.
이에 우리 라디오 PD들은 오늘, 그간 MBC 라디오에서 있었던 수많은 검열과 개입에 대한 사례를 공개합니다. 동시에, 김장겸 사장과 백종문 부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이 싸움은 MBC 라디오가 잃어버린 청취자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 첫 걸음이며, 망가진 MBC 라디오를 다시 세우는 긴 길의 시작입니다. 그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PD들이 제작자율성을 되찾는 날까지, 우리의 싸움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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