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해임안 제출

파업 59일차이자 11월의 첫 날입니다.

김연국 위원장이 공언한 ‘승리의 달’인 11월의 시작을 맞아 방문진에서는 마침내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제출됐습니다.

내일(2일)은 먼저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 고영주 이사 해임 건의안이 방문진에서 논의됩니다.

공영방송을 바로잡는 또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내일 이사회를 맞아 전 조합원이 방문진 앞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오늘 집회소식입니다.

가장 먼저 김재철, 백종문, 이우용의 검찰출석 모습과 검찰 조사 이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는데요.

허일후 교육문화국장의 말처럼 “영혼을 담아서 약을 팔고 있다”는 김재철의 뻔뻔한 모습은 조합원들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심판의 날은 다가왔습니다.

허유신 홍보국장은 “MBC를 파괴시킨 주범들이 본격적으로 검찰에 줄소환되고 있다”며 이들이 자신의 죄를 치를 때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들 범법자들은 조사 이후 마주친 특취팀의 질문에 단 한 마디도 답변하지 못하고 도망치듯 떠났는데요.

마지막으로 조사를 마친 백종문이 검찰 청사를 나선 새벽4시까지 밤새 취재한 최형문 특별취재팀장, 서현권 기자, 김미희 기자를 비롯한 특취팀 여러분들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해온 일꾼들은 또 있습니다.

‘MBC는 파업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파업콘텐츠의 혁명, 마봉춘세탁소팀.

18만 회 조회수를 기록한 <구라 보도 편>을 비롯해 수많은 히트작을 양상한 세탁소 직원들이 처음으로 조합원 여러분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호찬 조합원에 이어 2대 세탁소장을 맡고 있는 안수영 조합원은 “노조의 공식계정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이야기를 새로운 계정을 통해 전하고자 했다”며 “처음 5명의 기자로 시작한 세탁소는 파업 이후 인력 충원으로 현재 1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욱 조합원과 박소희 조합원은 <마봉춘세탁소의 세탁 코멘터리> 시간을 직접 진행했습니다.

먼저 두 조합원은 파업이 시작하기 전인 지난 6월 처음 활동을 시작하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이들이 세운 두 가지 목표는 이랬습니다.

이들은 풍자와 해학코드에서 감동코드로의 진화, 패러디물 위주에서 조합원들이 참석하는 자체제작 시스템으로의 확장 과정을 실제 제작된 콘텐츠들의 사례와 함께 설명해줬습니다.

이어 파업 이후 세탁소에 합류해 영상촬영부터 편집까지 도맡아 하루하루를 정말 치열하게 보낸 이성재 조합원과

재미(‘프린세스메이커’ 패러디)와 감동(‘가족과 나누는 파업 이야기’)이란 두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큰 호평을 받은 권성민 조합원,

숱한 세탁소 작품의 CG 작업을 전담하며 수준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킨 박종웅 조합원이 마이크를 잡고 그동안의 제작 후기와 소회를 밝혔습니다.

선배들의 지지방문도 이어졌습니다.

85사번 최일구 선배는 “평소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집회 모습을 시청하고 응원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선배는 “후배들이 파업까지 할 수 있을까, 힘들진 않을까 생각했는데 김민식 조합원의 외침이 큰 기폭제가 된 것 같다”며 이후 후배들이 함께 힘을 내 싸운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최일구 선배는 최 선배다운 구호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김연국 위원장은 “김장겸 사장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는 즉시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김장겸 한 명의 해임이 우리 투쟁의 종착점이 아님을 분명하게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적폐 경영진 제자리 지키는 상황에서 총파업 잠정중단은 투쟁의 또다른 시작”이라며 복귀 후 현 경영진의 부당한 업무지시를 단호히 거부할 각오와 결의가 필요한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부문별로 공식적으로 가져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더불어 김 사장이 끝까지 스스로 사퇴를 거부할 경우 그의 중대한 비위행위에 대한 폭로도 예고했습니다.

조합원들은 마지막 구호를 이렇게 외친 뒤 집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방통위가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를 교체해야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오늘도 다들 고생많으셨습니다.

집회에서 찾은 조합원 여러분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