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해임된 최기화도 지역사 비상임이사직 사퇴해야
부산MBC 허연회, 안동MBC 안택호, 포항MBC 오정우, MBC경남 김일곤 등 지역사 4곳의 사장들이 오늘 각사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안건을 부결시켰다. 안건이 통과됐다면, 다음달 6일 대표이사 해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소집될 예정이었다. 지역MBC 구성원들은 당초 이들 4개사 사장들이 오늘 이사회 소집에 동의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있는 줄 알았다.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제작거부 등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MBC의 정상화를 조금이라도 앞당겨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들은 지역 구성원들을 배신했다. 회사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뻔뻔한 민낯을 재확인했다.
오늘 4개사의 이사회에는 지난 15일 MBC 이사직에서 해임된 최기화 씨도 참석해 주총 소집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한다. 김장겸 체제에서 차지한 이들 지역사의 비상임 이사 자리에 그가 아직도 앉아 있는 것이다. 새 경영진이 들어선 이후에도 서울의 ‘무보직’ 이사 자리를 지키며 급여만 축내다가 결국 쫓겨난 최기화가 지역MBC 비상임이사직은 유지하며 이사회까지 나가 몽니를 부린 것이다.
김장겸의 잔당인 이들 적폐 경영진이 오늘 이사회 소집에 동의는 물론 참석까지 해놓고 안건을 부결시킨 저의도 얄팍하다. 해임이 불가피함을 전제로, 추후 해임무효 소송에서 자신들의 절차상 흠결을 회피하려는 명분축적용에 불과했던 것이다. 지역사 사장들 외에도 오늘 이사회에서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는 4개사 상무(부산 김용성, 경남 강병호, 안동·포항 이종현)들 역시 속히 사퇴하기 바란다. 이들은 사장들의 독단과 전횡을 견제하고 지역사 구성원들과 충실히 소통하라는 본연의 역할에 관심조차 없었다. 오히려 지역의 자율성을 파괴하고 경영 효율성만 떨어뜨리는 ‘옥상옥’이라는 비난을 넘어, 이젠 적폐 사장들의 호위무사 역할까지 자임하고 나섰다.
16개 지역사 중 이미 10곳에서 사장이 자진 사퇴를 했거나 해임됐다. 꼼수를 써도 쫓겨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조직 통할능력도, 경영능력도 없다는 해임사유가 제시됐다. MBC를 망친 김장겸을 떠받들며 하수인 노릇을 한 것만으로도 해임 사유는 충분하다. 더구나 지역MBC의 재건을 수행할 차기 사장 공모가 진행 중이다. 지금 앉아 있는 곳은 당신들의 자리가 아니다. 하루 빨리 자진 사퇴를 하거나 임시주총을 받아들여, 구성원들의 고통을 조속히 끝내라. 그것이 유일한 사죄의 길이다.
2018년 1월 1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