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평가 보고서’채택 거부, 이사들은 퇴진하라!
구 여권 이사들, 억지 논리로 김장겸 비호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 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가 ‘2016년 MBC 경영평가 보고서’(이하 경평 보고서) 채택을 무산시켰다. 방문진은 지난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경영평가 보고서의 평가 결과 승인과 공표 결의 건을 처리하려 했지만, 구 여권 추천 이사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매년 작성되는 경영평가 보고서는 보도·시사 / 편성·제작 / 경영 / 기술의 네 분야에 대해 방문진이 추천한 교수들이 한 분야 씩을 담당한다. 구 여권 추천 이사들이 문제 삼은 부분은 보도·시사 분야였다. 평가를 맡은 강원대 김세은 교수는 MBC의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비판했다.
보고서는 “MBC의 방송통신위원회 법정 제재는 지상파 3사 중 건수와 감점 모두 가장 많았고, 객관성과 공정성 관련 사유에 따른 제재가 8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보도·시사 분야의 경영지침 이행 정도가 매우 미흡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100분 토론>에 대해서는 “일부 패널의 막말이나 편파적인 패널 선정이 공영방송 MBC의 공정성과 신뢰성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더욱 신중하고 균형 있는 패널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보고서는 특히 “원만한 노사관계와 미래지향적 조직문화 정립을 통해 공영방송사의 가치인 공정성과 신뢰성을 위해 나아갈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간 MBC가 보여 온 고질적인 왜곡·편파·불공정 보도와 뉴스 사유화 등의 만행에 비하면 매우 젊잖은 수준이다. 각종 평가 지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MBC의 공신력과 채널 이미지는 심각하게 추락했다. 그러나 방문진 구 여권 추천 이사들, 특히 김광동과 유의선 이사는 자신들이 비호하고 있는 김장겸 사장에 대한 맹목적 엄호에만 나섰다. 억지 논리를 동원해 보고서를 흠집 내는 데에 급급했다.
이들이 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보고서의 평가 대상이 된 2016년 보도, 시사 분야의 책임자는 김장겸 당시 보도본부장, 현 사장이다. 보고서가 채택된다면 당연히 김장겸 사장이 그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 이들은 끝까지 김장겸 비호를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방문진은 지난 9년간 MBC 몰락의 공범이자 배후이다. 보도의 공정성이 무너지고 뉴스 사유화가 되풀이됐지만, 방문진은 감독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했다. 그리고 이제 MBC의 경영평가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방문진에 요구한다. 다음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반드시 보고서를 채택하고, 보고서에 적시된 MBC의 숱한 경영 실패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퇴진하라. 직접적 책임자인 김장겸 사장 역시 더 망신당하기 전에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
2017년 6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