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
이언주 의원의 ‘비정규직 급식 노동자 비하’ 파문을 놓고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오늘 내놓은 발언은 문제가 심각하다. 매우 부적절한 언론관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노동 문제나 공영방송 현실에 대한 기본 인식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오늘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언주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서 SBS 보도의 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방송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정권의 눈치를 의식한 것이 아닌가”라는 황당한 발언을 선보였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방송개혁 의지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MBC에 대해서까지 근로감독권 조사라는 이름하에 특별감찰이 진행되고 그 기일도 연장됐다고 들었다”고 했다.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정부의 방송 장악 프레임으로 몰고 간 것이다.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묻는다. 오늘 발언은 개인의 의견인가, 아니면 국민의 당 공식 입장인가? 기자와 국회의원 간의 대화를 사적 대화라고 우기면서 관련 보도를 방송사 인허가권과 연관시킨 비약도 황당하지만, MBC와 공영방송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특별근로감독은 지난 5년 MBC 경영진이 저지른 각종 불법‧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 조사 절차다. 노동조합 조합원 또는 집행부라는 이유로,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징계하고 인사 보복하고 불이익을 가한 행위,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하고 종용한 행위,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한 행위 등 갖가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공법행위(公法行爲)인 것이다. 언론 탄압 문제이자 엄연한 노동 탄압 문제다.
국민의 당 대통령 후보였던 안철수 전 후보는 대선기간 수 차례 MBC 사태 해결과 해직 언론인 복직을 약속했고, ”경영진에게 낙제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오늘 ”MBC마저 노조를 이용해 주사파 운동권 정권의 전위부대로 만들려고 한다“는 망언을 내놨다. 김 원내대표의 오늘 발언을 보면 그는 자당의 입장보다 오히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입장과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오늘 발언이 사견인지, 당의 공식 입장인지, 말실수인지 정확히 밝히기 바란다. 즉각 발언을 정정하고 공식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2017년 7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