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는 끝났다 투쟁은 계속된다
참담하다. 인내하고 기다렸던 시간들이 이렇게 되돌아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제주MBC 구성원들은 참고 또 참으며 최재혁 사장의 해임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이른바 ‘2대 주주’측은 해임안을 부결시키며 구성원의 열망과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외면했다.
단지 최재혁 뿐만이 아니라 공영방송 MBC를 말살하는데 앞장섰던 백종문, 최기화 이사의 해임안까지 부결시켰다. 평소 창업주 정신을 강조했던 ‘2대 주주’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천박한 자본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제 우리의 인내는 끝났다. ‘2대 주주’는 즉각 정회된 주주총회를 속개하라. 그리고 최재혁과 백종문, 최기화를 해임하라. 그것만이 공영방송의 주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유일한 길이다.
대주주인 서울MBC에게도 요구한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올해 4.3 70주년과 지방선거,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제주MBC가 지역방송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대주주로서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
끝까지 구차하게 자리를 지키겠다며 ‘2대 주주’ 뒤에 숨어 버티고 있는 최재혁 씨에게도 분명하게 말한다. 자리에서 물러나라. 우리는 당신과 같은 건물에 있는 것조차 거부한다. 일체의 경영행위도 인정할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줬던 관용을 더 이상 기대하지 말라. 우리는 가장 치열하고 처절한 싸움을 이제부터 시작한다. 지금 즉시 물러나라. 그것만이 우리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이다.
또한, 이 참담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아직 보직국장 자리에 있는 송원일, 오승철 두 분의 선배께 정중하고 단호하게 요청한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다. 더 이상의 시간은 무의미하다.
김재철–안광한–김장겸으로 이어졌던 어두웠던 시간 속에서도 우리 제주MBC 구성원들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당당하게 싸워왔다. 우리는 지난해 72일의 파업을 가장 굳건하고 강고한 대오로 싸웠던 조합이다. 이번 싸움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 치의 후회, 오류도 허용하지 않고 싸울 것이다. 우리의 뒤에는 전국MBC 17개 지부 2천 조합원과 시청자들이 있다. 두렵지 않다
2018년 3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