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출범한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가 어제 제14기 집행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소통과 단결을 목표로 한 새 집행부의 출범식은 코로나로 인해 조촐하게 진행됐지만, 서울을 비롯해 전국 17곳 지부장들이 대표로 참석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으고 결의를 다지기에는 충분했다.
서울 상암동 MBC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출범식은 우선 전임 집행부에 대한 감사패 전달로 뜨거운 연대부터 확인했다. ‘기본에 충실한 조합’을 목표로 지난 2년간 활동한 13기 집행부를 대표해 오동운 전 본부장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동운 전 본부장은 “지난 2년은 조합과 회사가 함께 살고자 고민했던 시간이었으며, 성과가 있었다면 조합원 덕분이며 허물은 집행부의 부족함으로 이해해달라”고 회고했다.
새롭게 출발한 14기 집행부는 의지와 포부를 다졌다. 조합원과 늘 함께 하겠다는 다짐으로 14기 집행부를 이끌 최성혁 본부장은 “MBC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고, 활기차고 희망찬 일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제승권 수석부본부장도 “공영방송MBC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은 하나된 MBC본부”라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 발걸음을 내딘 14기 집행부를 향한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대표해 윤창현 위원장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등 정치적 독립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을 올 상반기에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제 사장도 14기 집행부 출범을 축하하며 합리적인 노사관계 유지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한 해 MBC 경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건 조합원들의 결단과 고통 분담 덕분이었으며, 지역 MBC의 경쟁력을 강화할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출범식 이후 진행된 간담회 및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서울, 지역, 직종, 세대 갈등 없는 MBC본부를 만들기 위한 토론과 결의가 있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방송환경에서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더욱더 소통하고, 회사를 상대로도 협력과 견제의 자세를 지킬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