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는 ‘선택과 집중’ 대상이 아니다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는 대전시장의 최근 행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거듭된 왜곡 주장을 강력히 규탄한다.
대전시장이 12.3 계엄 사태 당시 11시간 동안의 ‘미스터리한 집콕 휴식’에 이어, 이번에는 MBC에 대한 ‘적대적 침묵’으로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혹시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전략을 언론 대응에도 적용하고 싶은 것은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언론 자유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그건 마치 식사 때 편식은 금물이듯 모든 언론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골고루 들어야 민주주의가 건강해진다.
MBC가 “왜곡한다”고 했는데, 과연 무엇을 왜곡했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혹시 거울을 보고 “내 얼굴이 왜곡됐어!”라는 주장은 아닌가?
우리는 단지 숨길 수 없는 진실을 끊임없이 찾고 있을 뿐이다.
또 “예의를 지켜 “라고 했는데, 우리도 똑같이 “예의”를 거론하고 싶다.
언론에 대한 예의를 꼭 지켜달라. 그리고 그 예의는 바로 시민에 대한 예의이다
11시간 동안의 ‘미스터리한 휴식 시간’은 여전히 궁금하다. 그 시간 동안 계엄 사태 뒤의 민주주의를 걱정하거나 대전시정을 구상했는지,
아니면 집에서 휴식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는지 말이다. 어느 쪽이든 146만 대전 시민들께 이제라도 솔직히 설명해야 한다.
비판언론을 껄끄러운 존재로 피하려들지 않길 바란다. 언론의 끈질긴 질문은 사실 시민들의 목소리다. 다양한 궁금증과 걱정을 대신 전달하는 것뿐이다.
이를 피하는 것은 결국 시민들을 피하는 것과 같다.
비판보도를 가짜뉴스나 정파적 비난쯤으로 혐오하지 말라. 우리는 다만 시장의 언행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묵과할 수 없을 뿐이다.
언론자유를 지키는 건 시장을 비롯한 누군가의 선택이 아니며, 민주사회 공직자로서의 제1의 의무이며, 언론인에게는 사명이기도 하다.
끝으로, 우리는 이 상황을 현명하게 해결하길 바란다.
대전시장은 언론과의 소통을 회복하고, 시민들의 알 권리를 존중하라.
언론의 질문을 두려워 말라.
때로는 뾰족하고 거칠고, 거침없는 질문만이 대전시를 진정한 도시브랜드 평판 1위,
일류경제도시로 끌어올릴 수 있다.
2024년 1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