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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부] 취임식 연기, 잘못된 판단과 안일함의 시작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취임식 연기, 잘못된 판단과 안일함의 시작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 5일 오후 취임식 치르고 업무 시작하는 모습 아쉬워

 

  긴 파업과 MBC 변화의 염원이 모아진 끝에 송기원 기자가 전주MBC 새 사장에 선임됐다. 원래 송기원 사장은 2일(금) 주총에서 사장 선임이 의결되면 5일(월) 오전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돌연 취임식이 하루 연기됐다. 최승호 사장이 5일 오전에 신임 지역사 사장들과 만남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최승호 사장이 만남을 제안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장 대 사장의 자격으로 지역사 사장으로 부임하는 인사들에게 앞으로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당부를 하고 각오를 듣는 것은 필요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것 때문에 취임식을 하루 뒤로 연기한 결정은 납득하기 힘들다. 노동조합은 송사장의 이런 결정이 전주MBC 사장으로서 맡게 된 중차대한 업무에 대한 인식이 안일하기 때문은 아닌지 우려를 갖게 된다. 하루라도 빨리 취임식을 치르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게 도리에 맞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취임식이라는 공식 일정을 굳이 오전에 하라는 법은 없다. 최승호 사장과의 만남을 소화하고 5일 오후 가능한 시간을 잡아 취임식을 치르는게 새사장으로서 전주MBC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굳이 덧붙이자면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통해 구성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과거 사장과는 다른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MBC 구성원은 사장 바라기가 아니다. 사장의 안일한 행보를 말없이 순응하고 인내하는 존재가 아니다. 5일 오전 취임식은 누구나 합리적으로 예상한 수순이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취임식 연기는 사안이 다르다. 제대로 된 사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나 판단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일정을 소화하는게 귀찮아서 편의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왜냐하면 취임식 연기 통지에 앞서 배경 설명과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내가 사장이고, 취임식은 나를 위한 행사이며, 내 사정을 감안해서 연기를 결정했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부디 이 걱정이 오래가지 않길 바란다. 그것은 송기원 사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난한 세월 변화를 갈구하며 투쟁해온 노동조합과 우리 구성원들이 첫날부터 상처받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송사장은 지금이라도 취임식 하루 연기 결정과정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잘못된 결정을 과감하게 수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용기있는 행동임도 알려주고 싶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거짓과 변명을 이어가는 것은 부끄러움을 넘어 단죄와 투쟁의 대상일 뿐이다. (끝)

 

 

2018년 2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전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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