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부]더 이상 송원근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

 

여수지부 성명]

더 이상은 송원근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


 여수MBC 대표이사 사장으로 본사의 송원근 부장이 내려온 지 반 년이 지났다. 여타의 보직간부 같으면 ‘직무대리’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함에도 사장 직함 뒤에는 그런 꼬리표도 달지 않는 모양이라 그냥 사장이라고 불러 왔다. 다행히 송 사장은 그동안 그야말로 아무 일도 한 게 없다. 물론 아무 일도 하지 않기를 조합은 처음부터 원했다. 서울에서 송 사장을 떠나 보내는(?) 구성원들이 아무 일도 못하게 하라고 신신당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까. 그래서 별로 놀랄 일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송 사장이 하는 일은 한심하기 짝이 없고 위험스럽기 그지 없다. 계열사 사장들이 지역MBC를 위해 경영수업을 받고 왔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하물며 송 사장은 회사를 경영함에 있어 노조와의 협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 없음이라니 할 말이 없다.

 조합은 최근 기절초풍하고도 남을 만한 이야기를 들었다. 순천시 해룡면에 잔재가 남아 있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당시의 왜성을 3D 영상으로 복원하고 각종 박람회 조직위원회에 팔아 먹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픈 역사의 현장을 재조명함으로써 후세에게 나라와 민족의 소중함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그 사업의 목적은 너무도 기가 막힌다.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와 2013년 순천 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일본인 관광객의 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니, 왜성을 입체영상으로 복원해서 일본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유인책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이를 관계기관을 통해 회사 수입원으로 삼자는 것이다. 아무리 돈벌이도 좋지만 왜란의 전적지, 충무공의 유적이 산재해 있는 남해안에서 일본 침략역사의 본거지였던 순천 왜성을 복원하고 이를 통해 일본인들의 군국주의 향수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관광객을 모을 방법을 제안하자는게 말이나 된단 말인가. 공영방송으로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지 않은가.

 최근 사장을 비롯한 보직간부와 일부 사원들이 상하이 엑스포를 참관하러 간다는 얘기를 접했다. 이미 항공원 발권까지 끝났으며 추석연휴 다음 주에 간다고 한다. 회사의 사장과 보직간부, 조합원들이 포함된 사원들이 국내도 아니고 외국으로 출장을 가는데, 또 막대한 회사 경비를 지출하고 외국으로 출장을 가는데도 조합과는 전혀 일언반구 상의도 없다. 조합은 회사와 각각 수레바퀴의 한 쪽씩을 담당한다는 마음으로 진정성을 갖고 대해왔건만 송원근 사장의 회사는 계속 외발 자전거임을 조합에 확인시켜 줄 뿐이다. 조합은 분명히 밝힌다. 이런 식이라면 이번 상하이 출장은 절대 갈 수 없다. 가려거든 송원근 사장 혼자서 개인 경비를 들여서 가라. 조합을 무시한 채 진행되는 일방통행식 회사운영을 절대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 조합은 지난 해 말,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상하이 엑스포 참관계획을 사측에 제안한 바 있다. 박람회 개최도시에 있는 방송사로서 사전에 박람회 참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사측에 전달했다. 그런데 전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회사가 이렇게 도둑 장가 가듯 일사천리로 이번 일을 추진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조합은 앞서 밝힌 일련의 사건들이 김재철 사장의 최근 여수 방문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김재철 사장은 여수MBC 간부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들어보면 가관이라 순천사람들이 들고 일어설 만한)‘순천에서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말의 역사적 의미’를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업 구상을 던진 듯 말했다고 한다. 송원근 사장은 이런 것들 대부분을 앞뒤 가리지 않고 여수MBC의 올해 당장 추진해야 할 실제 사업으로 연결지으려는 것일 뿐이라는게 조합의 판단이다.

 말 나온 김에 몇 마디 더 하자. 조합은 지역방송협의회의 역할을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지역방송협의회는 지역MBC와 지역민방의 노동조합이 지역방송의 미래를 위해 사측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측면이 강해 각 방송사들이 운영 재원을 분담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방송의 역할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한 조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송원근 사장이 지역방송협의회의 역할을 부정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는 것에 대해 조합은 심각한 우려와 함께 이번 기회를 빌어 절대 재발 방지 약속을 엄중히 요구한다. 학자금 지원한도 문제는 속이 뒤집힌다. 이는 사장이 서울이 얼마인데 하는 식으로 깔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성격의 사안이 절대 아니다. 사내 근로복지기금은 온전히 회사의 결정에 의해 지출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노사 동수로 구성된 공식적인 기구를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을 포함한 각 사별로 구성원들의 연령분포나 기금의 규모 등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다. 아직도 서울의 부장급 사원으로서 갖고 있는 생각과 입장으로 여수MBC에서 사장을 하려 하다보니 심각한 판단 착오만을 낳을 뿐이다. 학자금 지원한도 조차도 서울과 맞춰야 한다면 송 사장은 학자금 이외에 각종 수당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서울과 맞춰서 지급할 계획이 있다는 것이며, 그럴 자신이 있단 말인가. 힘없는 직원들의 학자금 지원한도는 아무 권한도 없이 많다,적다 운운하면서 어떻게 자신은 지금도 과분한 급여 이외에 현금 2백만원씩을 매달 받아가느냔 말이다. 비정규직들의 급여는 단돈 1, 2만원을 올려달라고 해도 이 눈치, 저 눈치를 보면서 여수MBC와는 이제 반 년 정도 연을 맺은 것에 불과한 사장이 무슨 이유에서 2백만원의 돈을 급여 이외에 받아 챙긴다는 것인가.

  사장이란 자리도 중요하지만 지금 여수MBC에서는 보직간부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임기 중간에 그만 둘 지, 아니면 몇 년 더 할지 전혀 분명치 않은 사장만을 바라보는 보직간부는 미래가 없다. 사장의 임기가 끝났을 때, 그 사장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면 냉정하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40년간 지켜 온 여수MBC의 근간, 공영방송으로서 나아갈 길에 누가 되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충언하고 거역해야 한다. 여수 MBC의 보직간부라면 여수MBC와 그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엇보다 존중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라야 사장을 보좌하는 등 사규에 따라 보직을 수행하면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지역MBC에서 사장에게 충성하는 간부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경영평가를 잘 받기 위해 지역MBC는 안중에도 없는 계열사 사장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지역MBC의 존재가치를 지키려는 명분에 충실한 진정한 지역MBC의 보직간부가 필요할 뿐이다.


 조합은 송원근 사장이 노동조합을 회사 운영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행태를 계속할 경우 최후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음을 밝혀 둔다. 그리고 조합은 한 번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관철시킬 각오로 달려들 것임을 덧붙인다. 조합은 이번 성명서가 송원근 사장이 대 노조관계에서 있어서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경영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제 8기 조합은 얼마 남지 않았다. 임기 말이라 함은 레임덕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아쉬움도 없어서 막판승부수를 띠울 수 있는 집단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2010년 9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여수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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