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김재철의 유산에 답하려 합니다.”_ 이성주 위원장

관리자 0 1,020 2013.04.10 18:38

 

그래서, 김재철의 유산에 답하려 합니다.”

 

 

 

어제, 54명의 동료가 돌아온 날 아침. 여의도로 접어들면서 제법 파릇한 기운이 올라온 나뭇가지들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봄은 이제 우리들 가까운 곳에 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은 불었지만 날씨는 맑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아주 오랜만에 남문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마련됐고, 웃음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동안 낯설었던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 숨어들듯 제 자리로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서로를 향해 밝은 웃음을 보여줬지만 54명 가운데 상당수는 새로운 보복인사를 당할 것임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날의 자리는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동료들, 해고된 동료들의 빈 곳을 더 체감할 수밖에 없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떠나길 바랬던 사람은 스스로의 올무에 걸려 쫓겨났습니다. 그러나 지금,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MBC는 아직 정상화를 향한 길로 진로를 틀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 나가는 순간까지도 MBC 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앞세웠던 그 사람의 악취가 잔상처럼 유령처럼 여전히 MBC를 뒤덮고 있습니다. 아직도 MBC의 구성원들을 우물에 재를 뿌린 세력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켜 온 가치와 운영방향을 한 치의 흔들림이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눈동자에 들보를 덮은 채로 상대의 티끌 하나를 파내겠다고 칼을 휘두르는 세력들입니다.

 

그래서, 이제 김재철 체제의 유산에 답하려 합니다. MBC에 드리운 그 짙은 그림자에 횃불을 밝혀 그 치부를 드러내고자 합니다. 그들이 정녕 알지 못한다면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미 사회적 평가가 끝난, 사법적 평가를 남겨둔 김재철 체제의 경영행태에 대한 얘기입니다. ‘공정자체를 논할 수 없는, 신뢰도 추락으로 증명된 김재철 체제의 방송행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멀고 험한 길을 달려왔습니다. 춥고 어두운 계절을 지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 종착점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가야할 길이 더 남았습니다. 참고 이겨야 할 시련이 더 남았습니다. 신발끈을 다시 동여매고, 장딴지를 두드려가며 이제 다시 우리의 걸음을 재촉합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위원장 이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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