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 그리고 114일, 지독한 탄압과 폭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온 MBC노동조합 2천 동지들에게! (11.9)

관리자 0 1,467 2012.11.09 10:18

▣ 정영하 위원장의 편지


70일 그리고 114,

지독한 탄압과 폭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온

MBC노동조합 2천 동지들에게!


 

업무 복귀 후 꼭 114일이 지났습니다. 170일 파업보다 더 치열한 삶의 궤적을 그리며 고된 투쟁을 전개한 동지들에게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밝힌 막후 경과를 설명 드리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MBC구성원들과 국민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어제 방문진 이사회에서 부결되었습니다. 지난한 투쟁을 전개하며 약속한 퇴진을 끌어내지 못했기에, MBC 노조위원장으로서 284일을 투쟁한 구성원들에게, 끊임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주저앉거나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소임이 남아있기에 더욱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아직 투쟁은 진행 중이며 MBC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는 저희 집행부 손으로 채워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무한단결로 집행부의 울타리가 되어준 동지들에 대한 도리이며 순리라 생각합니다. MBC노동조합의 투쟁은 78기의 투지로 무장하여 첫 단추를 꿰는 그날까지 전개될 것이며, 저희 집행부는 더 강하게 더 담대하게 동지들 앞에 서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소임을 다하고 자리에서 내려오는 날, 동지들과 목청 높여 외치렵니다.

 

질기고 독하고 당당했다! 우리가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간다!’

 

 

 

업무 복귀를 결단하며, 복귀 이후 사장 퇴진을 압박하며 동지들에게 세세히 밝히지 못한 얘기를 꺼내놓습니다. MBC노조가 170일 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한 계기는 세 가지의 약속이 존재하고 작용해 반영된 결과입니다. 방통위 5인 상임위원 전원합의, 국회 합의, 그리고 추가로 국민 앞에 공개할 내용이 그것입니다. 세 가지 약속의 문구는 다르지만 모두 선 파업철회, 후 사장퇴진8월 새롭게 구성될 방문진이 처리토록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새 방문진이 들어서고 9월까지 과정을 지켜보며 순연의도가 엿보이는 행보였지만 나름 일정, 과정으로 포장한 명분을 내세웠기에 구성원들을 다독이며 인내했습니다. 그러던 중 추석 마지막 휴일인 101, 여권이사 한분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노조 위원장의 의중을 물어왔습니다. “MBC정상화를 위해 방문진 이사 결의를 끌어낼 것이며, 노사 양측에 전달하겠다. 결의문엔 파업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장과 노조위원장은 동반사퇴 할 것과 노사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은 취하할 것이 포함된다. 위원장이 사퇴를 약속해야 진행할 수 있다.” 일말의 양심도, 상식도 갖추지 못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위해 이미 해고까지 당한 노조위원장이 왜 그 짐을져야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기에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공영방송 MBC의 사장 임면권을 가진 방문진이 다수로 가결한 김재철 사장 퇴진 결의는 무너진 MBC를 바로 세우는 유일한 길이며, 우리의 소중한 일터인 국민의 MBC를 재건하는 첫 걸음이기에 제게 주어진 소임이라 여기며 동지들의 총의를 구하지 않고 결단했고, 103, 결의를 따를 것임을 통보했습니다.

 

1020, 그 이사께서 방문진 결의 진행을 알려오며 위원장 사퇴 약속을 다시 확인해왔고, 저는 물러날 것임을 재확인해줬습니다. 이 자리를통해 이미 과반인 5명 이사로부터 서명의사를 확인 받았으며, 김재철 사장이 자진사퇴의 퇴로를 마련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해임안을 가동할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23, 자정이 다 된 시간에 그 이사께서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결의안 채택을 위한 25일 방문진 이사회를 목전에 두고 돌연 중단된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 양문석 방통위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순조롭게 진행되던 방문진 결의를 중단시킨 실체를 폭로하고, MBC를 정상화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과 MBC구성원에게 사과를 표하며 사퇴했습니다. 이것이 최근 방문진에서 진행된 김재철 해임안 부결과정의 내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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