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보도자료

목포지부 성명]국회의장의 적폐청산, 이런 것인가

국회의장의 적폐청산, 이런 것인가

 

신임 사장이 결정됐다. 46돌을 맞은

목포MBC의 새로운 사장을 노동조합은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방송민주화가 날로 뒷걸음치던 그 시절, 2014317일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목포지부에서 발표한 성명서의 첫 문장이다. 자율경영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고, 그저 본사에서 정한 인사를 대표이사로 받아들여야 했던 시기였다. 어찌 낙하산 인사를 두 팔 벌려 환영할 수 있었겠는가.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친 어색한 상대에게 언제 밥 한 끼라도 하자는 수준의 성의 없는 인사치레를 진심으로 받아들였다면 너무나도 순진하고 1차원적인사고방식 아닌가.

 

이장석 사장이 목포MBC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20144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경영자는 뉴스에 개입하지 않고, 일반 시청자처럼 TV로 전해지는 뉴스를 시청한 뒤 내용을 알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도 보도국장실까지 직접 행차해 보도국장 컴퓨터에 앉아 보도부에서 본사로 송고했던 기사 면면을 살폈던 그의 모습, 당시 보도책임자 보도제작국장이 불쾌감에 국장실을 박차고 나왔던 모습을 목포MBC 구성원은 아직도 기억한다. 경영자의 난입에 가까운 돌출행동은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다시없던 유일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본사요직을 두루 거치며 방송민주화에 역행했던 화려한 전력은 언급하기도 입 아프다.

 

 

그런 그가 5기 방송통신심의위원으로 내정됐다니 어이가 없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과거 정권의 실정에 분노하고, 촛불 앞에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의 추천에 의한 것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묻는다. 공정방송을 방해하는 세력에 편승했던 인물을 서슴지 않고 내정할 만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간단한 자리인가. 아니면 세간의 소문처럼 학연 등 개인적인 관계를 앞세울 만큼 사사로운 자리인가.

 

적폐 청산을 전면에 내걸었던 더불어민주당, 과반 의석을 가진 집권여당은 어째서 입을 닫고 있는가. 단순히 내정을 철회하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공정방송에 대해 한없이 가벼운 철학을 내비친 국회의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이다. 당신들이 사사로운 선택으로 지키지 못한 정의는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다시 당신들을 향하게 될 것이다. 그때 당신들의 곁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리에 맞는 사람을 앉혀라.

 

 

2021112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목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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