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매우 유감스럽다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매우 유감스럽다

 

권력과 언론의 건강한 긴장 관계는 지켜져야 한다

 

 

 

청와대가 국민소통수석으로 윤도한 전 논설위원을 임명했다. 윤도한 수석은 지난주까지 MBC에 재직하다 2018년 마지막 날인 1231일자로 명예퇴직했다. 직전까지 회사에서 보직을 맡거나 일을 하고 있다가 곧바로 청와대로 간 경우와는 다르긴 하지만, 사실상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에 직행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노동조합은 유감에 앞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윤도한 수석은 MBC 노동조합의 1호 조합원이었다. 1987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방송 독립과 공정방송 투쟁에서 언제나 모범이 되어온 선배 언론인이었다. 이명박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의 개입으로 폐지된 시사고발 프로그램 <뉴스 후>를 만들고 진행했다. 권력의 MBC 장악에 저항하다 탄압받으며 유배지를 전전하다, 오랜 투쟁으로 쟁취한 MBC 정상화 이후 <100분 토론> 진행자로 지난해 현장에 복귀했다.

 

존경과 신망을 받던 윤도한 기자이기에 실망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과 국정 홍보를 총괄하는 자리이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권력을 감시하고 고발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던 분이 다른 자리도 아닌, 청와대를 대표해 홍보하는 자리로 갔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가 없다.

 

권력은 언제나 언론을 길들이고 언론인을 이용하려는 속성을 갖는다. 이미 수많은 MBC 출신 인사들이 정치권에 몸을 담고 있다. 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에서 앵커나 보직을 맡아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하던 KBS 민경욱, MBC 정연국 기자를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 한겨레 김의겸 기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언론계 내부에서는 많은 논란이 일었다.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언론과 권력이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감시와 견제를 받지 않는 권력이 언론을 장악하려 하고 민주주의와 법치를 훼손한 역사는 멀리 갈 것도 없이 불과 얼마 전까지 벌어졌다. 공영방송의 언론인은 특히 엄정한 정치적 독립과 공정성, 정확성을 요구받는다. 그래서 당사자의 진정성이나 직업 선택의 자유를 떠나, 감시와 견제자에서 정치 행위자로 직행하는 행태는 방송 독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역행하고, 현역 언론인들의 진정성을 퇴색시키는 일이다.

 

198712, 기자 윤도한은 MBC 곳곳에 눈을 치켜뜬 경찰과 안기부를 피해 영등포의 한 여관에 몰래 동료들과 모였다. 치열한 토론 끝에 권력으로부터의 독립과 공정방송 정신을 담은 문화방송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87년 겨울 초심의 종착점이 청와대 홍보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제 그는 우리 언론인들의 감시와 견제의 대상이 되었음을 알린다.

 

 

201918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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