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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특보11호]부끄러움도 책임감도 신뢰감도...김재철의 기자회견엔 그 어떤 것도 없었다


김재철이 일요일(18일) 오후 4시 주요 언론사 기자들을 호텔에 모아놓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려 1시간 반에 걸친 회견이었지만, 거기엔 회사를 파국으로 몰아간 데 대한 반성도,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한데 대한 부끄러움도, 파국을 풀어 나가려는 책임감도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말의 무게나 신뢰감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변명으로 일관한 그의 알맹이 없는 기자회견을 취재한 한 기자는 "빨리 MBC 사장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며 “일요일에 짜증난다”는 말을 남겼다. 맥락이 닿지 않는 개인사나 부적절한 비유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특유의 화법 때문에 그의 말을 기사로 옮긴다는 건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래도 가능한 한 핵심을 골라 추려보고,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가을 단풍이 떨어지고, 겨울에 눈이 와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김재철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와 김우룡 고소라는 두 가지 조건을 마치 노조가 요구하는 것인 양 둔갑시킨 뒤(분명히 말하지만 이 두 가지는 고참 사원들이 김재철 사장에게 약속을 지키라며 내건 최소한의 요구다. 우리의 요구는 김재철 사장 본인의 퇴진이다) 이 조건은 “에어콘 틀 때까지, 가을에 단풍이 떨어지고, 겨울에 눈이 와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김재철과는 입장이 완전히 다르다. 눈 내리는 겨울이 올 때까지 결코 이 사태를 끌고 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태가 그렇게 오래 지속되면 회사가 송두리째 망가지기 때문이다. MBC가 망하든 말든 아무 상관없다는 극단적인 무책임함, 어떻게 이런 사장이 있을 수 있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계속 복귀하지 않으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할 수밖에 없다”

파업 대응 방침과 관련해 김재철은 우선은 참을 생각이라고 전제한 뒤, “시간이 지나서 계속 복귀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중략)...징계절차라든지, 손배소라든지 (진행하고),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파업과 관련해 “경찰이 전화해서 도와줄 거 없냐고 해서,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재철이 조합 집행부를 고소하는 건 전혀 두렵지 않다. 오히려 그건 김재철 본인이 두려워하고 있다. 김우룡은 고소하지 않고 조합 집행부나 고소하는 그의 이중성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MBC의 정상적인 업무는 사장이 방해하고 있다는 게 거의 모든 MBC 구성원들의 생각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경찰 얘기는 그냥 안하는 게 ‘MBC 사장 기자회견’이라는 격에 맞는 것 같다.

“부사장 임명도, 김우룡 고소도 내가 하는 것”

황희만 부사장 임명과 관련해 김재철은 “노사 합의에서는 보도 본부장이 안 된다고 했다. 부사장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라고 밝혔고, 김우룡 고소와 관련해서는 “가장 피해를 입은 건 나다. 지금 할 일이 태산인데, 할 일은 하고 (고소를 해도) 해야 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김재철 사장의 이해력이 이 정도인 줄 알았다면 황희만의 경우 (퇴진이라는 말 대신) 이 자리, 이 자리, 이 자리, 이 자리, 이 자리..............는 안 된다고, 몇 박 며칠이 걸려도 말했어야 했는데, 이제와 보니 참 후회가 될 뿐이다. 김우룡 고소와 관련한 반박은 특보 2면 이근행 위원장의 편지로 대신한다.

“4월 9일 사천에 안 갔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문화 해설사다”

진주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4월 9일 사천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는 식당 관계자의 녹취를 확보했다. 다만 식당 관계자가 날짜를 잘못 기억할 수도 있기 때문에 추가로 확인해 보겠다. 그러나 할 일이 많아서 김우룡 고소 건을 미루고 있다면서도 신문사를 상대로 자신이 직접 정정 보도를 신청하겠다는 건 무슨 이중 잣대란 말인가. 또, 자신의 꿈은 (정치가 아니라) 문화 해설사라고 밝힌데 대해, 그를 잘 아는 보도국 고참 기자는 “문화도 모르고 해설도 못하는 양반이 무슨 문화 해설사냐. 정말 그랬냐. 자다가 웃을 일”이라고 한 숨을 쉬었다.

이 밖에도 김재철은 “회사 앞마당에 컨테이너를 갖다 놓으려 생각했다”거나, “일을 즐기면서 계속 하고 있다”, “드라마 <김수로>도 그렇고, <개인의 취향>, <동이> 등 뛰어다닐 때가 너무 많다”, “한주호 준위 등과 관련해 MBC에서 영웅들을 기리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 “고향에서도 별명이 대나무 같은 사람이다. 항상 유연성이 있다”는 등 도대체 파업 관련 기자회견 석상에서 나왔다고 보기엔 믿기 힘든 발언으로 듣는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부실한 답변, 장황한 해명...기자들도 빈축

이렇듯 김재철의 기자회견은 파업 쟁점에 대한 부실한 답변과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믿기지 않는 발언으로 그 자리에 참석한 언론사 기자들로부터도 빈축을 샀다.

한 기자는 “엉뚱한 답변만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이 마치 취권을 하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다른 기자는 “자신이 민원봉사 대상감이라고 자랑하는 것도 아닌데, 어디에 전화를 걸어서 이런저런 고향 사람들 민원 해결해 줬다고 말하는 것과, 자신이 선배 언론인임을 강조하며 적당히 해달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은 공영방송 수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사천 관련 보도 내용을 장시간에 걸쳐 구구절절 해명하는 것을 보며 MBC 사장의 회견이 아니라 한 정치인의 해명성 기자회견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희만 부사장 임명설’과 ‘김우룡 고소 건’에 대해서도 대다수 기자들은 “말은 길었지만, 전혀 납득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고 답답해했다.

무엇보다 “내가 MBC 구성원이라면 속이 많이 탔겠다”거나 “그런 분이 사장이어서 힘들겠다”는 타사 기자들의 말을 들으며, MBC 구성원들은 또 한 번 수치와 모멸감을 느껴야 했다. 우리가 나서서 기자회견이라도 제발 하지 말라고 막아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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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특보11호]



<1면>

부끄러움도 책임감도 신뢰감도...김재철의 기자회견엔 그 어떤 것도 없었다

총파업지침 4호

파업 15일차 오늘의 투쟁 일정





<2면>

위원장의 편지 - "두려움 없이 꿋꿋하고 지혜롭게 나아가겠습니다"

파업 지지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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