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비대위특보38호] 다시 민주의 터로 나갑니다 (위원장의 편지)



위원장의 편지

 

다시 민주의 터로 나갑니다

 

 

무너진 MBC의 재건을 향한 종결투쟁을 고하며, 피 맺힌 2011MBC의 자화상을 더듬어 봅니다.

단협해지 선언으로 연임을 거머쥔 김재철 사장을 지켜봐야했던 2,


‘PD수첩 죽이기로 공영방송 MBC의 정체성을 뿌리 채 뽑아 정권에 헌납했던 3,


마지막 남은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유린했던 4,


시사 프로그램 탄압에 저항하는 구성원들에게 보복인사와 본보기 징계를 난발했던 5,


더 이상 밀릴 곳 없는 벼랑 끝에서 공세적 방어로 로비농성을 전개했던 6,


마침내 해지된 단협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7,

대반격을 위한 단협쟁취 파업찬반투표를 전개하며 사장 사표쇼와 방문진의 3선 사장 임명쇼를 지켜봐야 했던 8,

대법원 무죄 판결(PD수첩 미국산 쇠고기 편)에도 불구하고 정권에 굴종하는 사과와 제작진 징계를 막아내지 못한 채 파업돌입의 끝자락에서 극적인 단협쟁취를 이끌어낸 9,

쇄신대상인 김재철 사장과 마주 앉아 공영방송 MBC의 몰락만은 저지해보려 안간힘을 다했던 10월과 11,

취재현장에서 우리의 동료들이 ‘MBC는 물러가라는 야유와 손가락질을 받으며 공영방송 MBC의 몰락을 온 몸으로 확인해야 했던 12,

그리고 마침내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공정과 신뢰를 상실한 MBC, 영혼 없는 돈벌이 방송으로 전락한 MBC.

이는 불행히도, 김재철 사장이 이끌고 우리가 만들어 놓은 MBC의 자화상입니다.

그와 맺은 ‘MBC의 정상화를 위한 노사 대타협은 공영방송 MBC의 몰락에 공조한 것으로 귀결되었음을 선언합니다.

 

몰락을 진두지휘한 김재철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2012 MBC 대기획을 통해
 
MBC의 미래까지 제시하였습니다.
공정과 신뢰에는 눈을 감고, 영혼 없는 돼지로 배부름을 추구할 우리의 미래가 선연히 그려집니다. 지난주 기자총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기자들은 MBC뉴스의 추락은 침묵과 왜곡의 처참한 결과이며, 우리 스스로 시청자를 쫓아낸 것임에 깊이 반성하고 보도책임자의 인적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조합은, 뉴스의 추락은 몰락한 MBC에 빙산의 일각일 뿐임을 분명히 합니다.
사내민주화가 무너지고 제작자율이 붕괴된 지금, 전 부문에 걸친 총체적인 몰락이 공영방송MBC의 현 주소임을 재삼 확인합니다.

 

이런 몰락한 MBC, 정권의 품에 안긴 MBC로 총선, 대선을 방송할 순 없습니다.
이는, 국민의 마지막 남은 염원조차 뒤로하며 밥그릇을 구걸하는 부역에 다름 아님을, 민의로부터 올라오는 개혁과 청산의 대상이 MBC임을 자인하는 것에 다름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무엇을 더 지켜보고 확인하겠습니까?
말의 잔치는 끝났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MBC 구성원으로 살아오며 내놓은 것보다 받은 것이 많습니다. 비난받아 마땅한 우리에게 건네는 국민의 지지와 성원(‘마봉춘 아직 널 사랑해, 돌아와줘’)이 그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사회의 마지막 희망 MBC를 재건하기위해 대오를 갖추고 종결투쟁에 몸을 던집니다.
김재철 사장은 유례없는 고강도 퇴진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늘 그랬듯이, 조합원 동지들이 집행부의 든든한 병풍으로 자리하여 승리의 길을 열어 갈 것임을 확신하며 종결투쟁의 깃발을 높이 치켜듭니다.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위원장   정  영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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