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비대위특보 제22호]전국MBC 조합원 100여명 징계 광풍

전국MBC 조합원 100여명 징계 광풍
조합, 모든 수단 동원해 맞서기로


서울 MBC에서 시작된 김재철 사장의 징계 광풍이 지역 MBC까지 휩쓸어 버릴 태세다. 광주 MBC 소속인 황성철 수석 부위원장을 비롯해 지역 지부장과 집행부들에게도 조만간 중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 서울까지 합치면 징계인원만 100명이 넘는다. 공영방송 MBC에서 이런 집단 학살극이 벌어지리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이근행 위원장과 오행운 조합원을 해고시킨 본사 경영진의 활약은 지역 조합원 징계과정에서도 눈이 부실 정도다. 이들은 지역사 사장들에게 지부장들은 정직 2개월에 처하고, 부위원장과 사무국장들에겐 감봉조치를 내리라며 ‘형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는 마치 빚 독촉을 하듯 보복 징계를 채찍질하고 있다.

39일간의 파업을 거쳐 MBC에선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사원 1028인의 기명 성명이 나오고, 출범 초부터 방송장악에 혈안이 됐던 현 정권은 지방선거에서 성난 민심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지만, 부끄러움도 반성도 없다. 아니 오행운 PD까지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해고시키는 걸 보면 본질적으로 더 악랄해졌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발악은 그 끝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징계 광풍에 맞서 7일(월요일) 아침부터 본사 1층 로비와 10층 사장실 앞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또 서울지부 대의원 대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이 자행한 부당 징계와 해고 학살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서울지부 대의원대회 결의 사항

1. 조합 집행부를 비롯해 중징계를 받은 조합원들은 징계 무효화를 위한 법적 투쟁에 대비해 즉시 재심을 신청한다.
2. 재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고자 2인은 1층 로비에서 출근, 점심, 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농성을 벌이고, 조합 집행부는 10층 사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인다. 조합원들은 근무외 시간에 돌아가며 농성에 합류한다.
3. 전 조합원은 ‘부당징계 철회’가 적힌 리본을 패용한다.
4. MBC 전 사원을 상대로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인다.
5. 조합원들은 ‘자유 발언대’를 사수하기 위해 자발적인 행동에 나선다.
6. 부당 징계에 따른 피해는 모든 조합원들이 똑같이 나눠서 부담한다.
7. 6월 11일(금)로 잡힌 재심이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행동 방안을 다시 논의한다.



MBC 경영진의 '해괴한 인격 살인'

MBC 경영진이란 사람들이 김재철 사장을 진짜로 죽였다. 사장이 ‘후레자식’으로 표현된 인트라넷 자유발언대 오행운 PD의 이미 ‘지워진 글’을 온 국민이 다 볼 수 있도록 유인물로 옮겨 배포한 것이다. 몰상식한 부당 해고를 억지로 합리화하기 위한 경영진의 ‘오버’가 김재철 사장에게 또 한 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셈이다.

그러나 경영진의 ‘오버’는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다. 김재철 사장이 ‘후레자식’이란 표현에 정말로 인격살인을 당했다면, 사장을 부관참시 하겠다고 작정하지 않은 이상 사내 게시판에 있다가 삭제된 글을 함부로 공표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저 ‘후레자식’을 빌미로 MBC를 둘러싼 언론 자유 논란을 저들이 말하는 욕설 자유 논란으로 둔갑시키려는 술수일 뿐이다.

김우룡에 대한 김재철 사장의 태도로 봐도 ‘인격 살인’이라는 논리는 참으로 해괴할 뿐이다. 사내게시판에 올린 말 한 마디에 사원을 해고시키는 사람이 김우룡에 대해선 왜 그리 너그러울까. 방문진 사내게시판이 아니라 월간 <신동아>에 대놓고 ‘큰 집에 불려가 매 맞고 조인트 까인 청소부 사장’이라며 자신과 MBC의 명예를 처참하게 살해한 김우룡이야말로 그 죄질로 따지면, 천배, 만 배는 극악무도한 것이 아닌가?

경영진은 오행운 PD에 대한 해고를 합리화하며 역지사지를 해보라고 한다. 그 말 그대로 반문하고 싶다. “김우룡과 관련되면 ‘로맨스’고, 조합원이 관련되면 ‘스캔들’이라면 어떻게 사장의 권위와 리더십이 바로 세워지겠습니까? 사장이 거짓말을 밥 먹 듯 한다면 어떻게 회사의 기강과 질서가 바로 세워지겠습니까?”

진정 역지사지가 필요한 건 경영진이다. 해고가 한 사람의 가족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말 한마디에 직원의 목을 자르는 짓을 왜 해서는 안 되는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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