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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특보21호]MBC 사원 42명 징계위 회부

[비대위특보21호]

MBC 사원 42명 징계위 회부
김재철 사장, 무차별 광폭 징계 돌입

징계 대상에 오른 MBC 사원 42명

<8개 직능단체 대표>
PD협회장 이창섭 부장대우 87사번 드라마 2부
기술인 협회장 이재명 차장 92사번 기술관리부
카메라 감독 협회장 안종남 차장 91사번 영상2부
아나운서 협회장 이재용 차장 92사번 아나운서 2부
기자회장 성장경 차장대우 95사번 보도국 문화부
보도영상협의회장 고현준 차장대우 95사번 보도국 영상취재부
경영인 협회장 최종라 차장 91사번 정책협력부
미술인 협회장 이인재 부장 84사번 미술부

<성명서 발표한 TV 제작본부 보직부장 12명>
원만식 85사번 예능 1부장
권익준 91사번 예능 2부장
이민호 93사번 예능 3부장
김영희 86사번 예능 4부장
송승종 84사번 예능프로그램 개발부장
한 희 91사번 드라마 3부장
김진만 95사번 드라마 4부장
정성후 87사번 시사교양 1부장
김태현 86사번 시사교양 2부장
채환규 91사번 시사교양 4부장
허태정 91사번 시사교양 프로그램 개발부장
홍종완 87사번 미술부장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조합원>
유재광 00사번 보도제작 1부
오행운 04사번 시사교양 2부
김종우 02사번 시사교양 프로그램 개발부

<비조합원> 이채훈 부장 84사번 사사교양 프로그램 개발부 (첫 사번 성명 주도)

<조합 집행부 18명 (업무직 노조 포함)>
이근행 위원장, 부위원장 보도부문 나준영, 편제부문 신정수, 기술부문 정희찬, 영미부문 서점용, 경영부문 이정상, 사무처장 신용우, 교섭쟁의국장 이세훈, 홍보국장 연보흠, 정책국장 이학준, 대외협력국장 오준혁, 보도민실위 간사 양효경, 편제민실위 간사 안준식, 교육문화국장 한준호, 여성국장 이동희, 복지사업 국장 박용국,
(조합 집행부 18명 가운데 제외된 황성철 수석 부위원장과 이해승 조직국장은
각각 광주와 청주 MBC에서 인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
업무직노조 위원장 이상엽, 사무처장 김범재


일반 조합원, 8개 직능단체장, 보직부장까지...
김재철 사장이 세운 또 하나의 신기록

광폭(廣幅)징계인가, 광폭(狂暴)징계 인가. 어떻게든 MBC는 살리고 보겠다는 결단으로 총파업을 중단하고 현업에 복귀한 조합원들과 MBC 구성원들의 충정에 대한 김재철 사장의 답은 광폭 징계였다. 42명, 이름만 읽기에도 숨이 가쁠 정도로 많은 사원들이다.

창사 이래 이렇게 많은 사원들이 징계위에 회부된 적은 없었다. 지난 1992년, MBC 역사상 가장 길었던 52일 파업때도 조합 집행부 15명이 징계 대상에 올랐고, 9명만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84사번에서 04사번까지, 조합 지도부는 물론 일반 조합원과 비조합원, 보직부장까지 사상 처음으로 징계 대상에 포함시키는 또 하나의 신기록을 일궜다. MBC 사원 1028명의 성명을 보며 조금이라도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길 기대했던 MBC 구성원들의 마지막 바람을 다시 한 번 걷어 찬 것이다.

“입 열면 다친다”...무차별 징계로 입 막기

파업을 주도한 조합 집행부는 논외로 치자. MBC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8개 직능단체 대표들과, 어떻게든 사장을 설득하고 노-사를 중재해, 회사를 살려보고자 한 12명의 보직 부장들, 사원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시를 위해 열린 공간인 인트라넷 자유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일반 조합원까지, 무차별적으로 징계 대상에 포함시키리라곤 조합으로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의 대표적 공영방송 MBC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 질수 있을까. 언론의 자유를 목숨처럼 여겨야 할 공영방송의 수장이란 사람이, 어떻게 이처럼 야비한 방식으로 사내 언론의 자유조차 무참히 짓밟을 수 있을까. MBC 구성원들에게 참기 힘든 모욕감만 안겨준 자신의 입에는 그토록 관대한 사람이, 어떻게 남의 입에는 그렇게 무자비할 수 있을까. 울분에 찬 한 조합원의 말처럼, 2010년 공영방송 MBC에서 ‘연산군 일기’라도 쓰겠다는 것인지, 참담할 뿐이다.

누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는가

징계 명분도 치졸하기 그지없다. 성명서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있을까? ‘정권의 말 잘 듣는 청소부로 MBC 사장에 임명돼, 큰 집에 불려가 조인트를 까이고 좌빨을 척결’한 사람이 누구인가? 그런 말을 지껄인 김우룡을 고소하겠다는 약속마저 파기해 국민들을 농락하고 공영방송 MBC의 신뢰도를 무참히 갉아먹은 사람이 누구인가? 유력 언론사 기자들을 빠짐없이 불러놓고 기자회견이란 걸 열어서 ‘영등포서 김 형사’에게 전화해 민원을 처리했던 전력을 자랑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징계 대상에 오른 42명 그 누구도 이 만큼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진 않았다. 최소한 이런 사람부터 징계해야 사규에 맞지 않을까, 그래야 ‘회사 명예 실추’라는 말의 명예가 지켜지지 않을까.

MBC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여겨 온 우리들은 바로 그런 사장 때문에 MBC의 명예가 한 없이 곤두박질치는 걸 참다못해 입을 열었고,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키고 싶어 일어섰을 뿐이다. 도대체 누가 MBC의 명예에 먹칠을 했단 말인가. 김재철 사장은 언제까지 자신의 명예와 MBC의 명예를 동일시하는 망상에 빠져 있을 셈인가.

황희만 부사장이 우리를 단죄하다니...

설상가상으로 42명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인사위원회(5월 25,26일 예정)의 위원장은 어처구니없게도 황희만 부사장이다. 정권과 김우룡의 낙하산으로 MBC에 들어와 회사를 두 번이나 쑥대밭으로 만들고 파업을 유도한 장본인이 회사를 살리겠다고 일어선 사람들을 심판한다니... 털끝만큼이라도 양심과 상식이 있다면 적어도 그는 스스로 위원장 자리를 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석 달 동안 우리가 두 눈으로 확인한 것처럼 저들에겐 이 정도의 양심을 기대하는 것조차 사치일 뿐이다.

420명을 징계해도 MBC는 바뀌지 않는다

김재철 사장이 왜 광폭 징계에 들어갔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미 바닥난 자신의 권위를 다시 세워보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의 뜻에 거스르면 이렇게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아니 무엇보다 ‘큰 집’에 MBC를 이렇게 요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권위라는 건 결코 징계로 세워지는 게 아니다. 더욱이 MBC는 42명이 아니라 420명을 징계한다 해도 결코 정권의 놀이터가 될 수 있는 언론사가 아니다.

오히려 김재철 사장의 광폭 징계가 보여주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의 바닥난 권위와 신뢰, 불타오르는 MBC 구성원들의 분노일 뿐이다. 얼마나 급하면 42명을 징계해서라도 입을 틀어막으려 하겠는가. 84사번에서 04사번에 이르는, 일반 조합원에서 보직부장에 이르는 그의 광폭 징계는 자신을 향하고 있는 MBC 구성원들의 분노와 불신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보여주는 하나의 편린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칼로 입을 막은 자들의 최후를 똑똑히 기억한다. 그리고 그 기억은 조만간 우리 앞에 다시 한 번 현실이 돼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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