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노조특보161호]사측, “기본급 동결(凍結)하자”



사측이 3일 열린 2010년도 임금 협상 첫 실무협의에서 ‘기본급 동결’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협상안을 들고 나왔다. 사측은 ‘올해 경영실적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경쟁력은 크게 떨어졌고, 경영 여건이 계속 나빠지는 상황에서 기본급을 올려 인건비 부담을 안고 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본급은 동결하고 경영성과 부분은 그때그때 보상하는 방식으로 가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본급 12.6% 인상안을 제시했던 조합은 ‘회사가 이익을 못 냈을 때는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이익을 많이 냈을 때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기본급을 동결하자는 건 아예 기본급을 영원히 올리지 말자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성과급 보상은 그 한계가 뚜렷할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불안정한 것이어서 구성원들의 사기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만큼 성과급 보상에 앞서 반드시 기본급 인상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6년간 실질임금이 지속적으로 삭감되는 고통을 받아 온 MBC 구성원 사이에 올해는 기본급과 임금 총액 모두 대폭 상승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상황에서 사측의 기본급 동결 안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사측이 진지한 자세로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더 이상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측에 새 협상안을 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원들의 기대를 이렇게 짓밟다니

2010년도 임단협 상견례를 가진 지난주까지만 해도 사측이 이런 기만적인 협상안을 들고 나와 MBC 구성원들의 뒤통수를 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실제로 김재철 사장은 임단협 상견례에서 “지난 몇 년동안 어려웠던 사원들의 임금 문제는 누구 보다 내가 잘 안다. 사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올해 성과 부분은 반드시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738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과 이 같은 사장의 공언에 이번 임금 협상에 거는 MBC 구성원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물론 조합도 첫 실무협의에 임하는 사측의 ‘엄살 작전’을 전혀 예상 못한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사측의 고통 분담 요구를 군말 없이 수용해 온 MBC 구성원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라도 최소한 한 자릿수 인상안은 들고 나올 것으로 봤다. 그래서 사측의 ‘기본급 동결’안이 아무리 전술적인 선택임을 감안한다 해도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사측이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노사 협상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게 조합의 판단이다.

“쓸데없는 곳에는 돈을 펑펑 쓰면서”

사측이 기본급 동결 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MBC 구성원들은 한마디로 사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현 경영진의 협상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한 조합원은 ‘그동안 경영이 어렵다는 사측의 호소에 임금이 삭감되는 고통을 묵묵히 감내해 왔는데, 올해도 동결이라니 허탈감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사원들은 특히, 김재철 사장과 현 경영진의 즉흥적인 씀씀이를 예로 들며 이번 임금 협상에 임하는 사측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한 조합원은 “언제 우리가 KTX 표 끊어 달라고 얘기한 적이 있느냐, 그렇게 쓸데없는 곳에는 8억이나 되는 예산을 펑펑 쓰면서 사원들의 사기와 직결되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혀를 찼다. 또 다른 조합원도 “꼭 필요한 제작비는 사정없이 깎아놓고는 윷놀이 상금으로 백만원씩 턱턱 내걸고, 보직 부장 해외 연수라는 명목으로 일인당 수백만원씩 썼다고 하는데, 사원들이 피땀 흘려 벌어들인 돈이 사장 주머니 속 쌈짓돈인가. 그럴 돈이 있으면 임금과 제작비부터 올려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은 또, 조합에 대해서도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게 임단협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 조합원은 “그동안 임금 문제에서도 참을 만큼 참았고, 단체 협약도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끝까지 간다는 각오로 조합이 임단협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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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노조특보161호]


1면


- 사측, “기본급 동결(凍結)하자”
조합, “협상을 하자는 거냐”

- 참을 수 없는 '삼성'의 뻔뻔함



2면

-<1면>기사 이어서...참을 수 없는 '삼성'의 뻔뻔함


- 민실위 보고서
1. 판단의 ‘부재’인가 판단의 ‘과잉’인가
- ‘김윤옥 여사 인사 로비 개입 의혹’ 기사 누락


2. 인권 상실의 시대 - ‘인권위 사태’ 기사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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