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문화방송노조특보160호]경인지사, 그 위험천만한 불장난 돈 몇 푼 벌겠다고 공정성을 팔겠다?


김재철 사장이 끝내 경인지사 설립을 위한 조직 개편을 7.1일자로 강행하겠다고 조합에 통보했다. 경인지사장을 임명한데 이어 경기 인천 지사에 6개 부단위 조직을 구성하는 방안이다. 6개 부는 제작 관리부와 기획 사업부, 수원, 인천, 성남/용인, 고양/의정부 지국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그리고 보도국 안에 수도권 뉴스 기획, 취재 강화를 위한 수도권부를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조합과 기자회 등 MBC 구성원들은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이 경인지사를 만들겠다며 드라이브를 걸때부터 초지일관 그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지자체 협찬 수익을 몇 푼 ‘땡겨’ 보려고 언론사의 영혼인 공정성을 팔겠다는 그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재철 사장측은(사측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이유는 조합이 접촉해 본 결과 상당수 사측인사들이 경인지사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에 통보한 최종안에서 한 가지 ‘개선’ 방안을 내놨다. 경인지역 취재 기자들의 소속을 경인지사가 아니라 보도국에 그대로 둔다는 것이다.

경인지사의 기형성 - 소속 기자도 없이 뉴스서비스를 강화한다?

김재철 사장측의 경인지사 운영 방안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처음에 내세웠던 설립 목적(경인지역과 관련된 보도 및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고 지차제 협찬 사업을 따낸다)이 스스로도 낯 뜨거웠던지 최종안에서는 ‘공익적 방송서비스 강화 및 연계 사업 추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됐다. 그리고 공익적 방송서비스 강화를 위해 경인지역 주간 로컬 프로그램과 특집물을 제작하는 한편, 경인지역 상주 기자 (취재+카메라 기자) 12명을 투입해 정규 뉴스 시간에 10분 정도 특별 코너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경인지역 뉴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사를 만든다면서도 정작 경인지사에 소속된 기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인원만 배로 늘고 수도권 부(경인지사와 무관하게 수도권 부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 서울과 경인지역을 책임지는 수도권 팀은 보도국에 존재했다)가 신설될 뿐 모든 기자는 지금처럼 보도국 소속이다. 한마디로 경인지사의 설립 목적을 스스로 부정하는 기형적인 조직개편안이다. 왜 이런 엉터리 개편안이 나왔을까?

당초 김재철 사장측은 ‘땡기는 뉴스’-‘앵벌이 기자’에 대한 보도국의 반발이 거세지자 경인지사 소속으로 계약직 기자를 따로 뽑아 이른바 ‘땡기는 뉴스’를 전담시키려 했다. 당연히 계약직 기자는 누구의 지휘를 받으며 이들이 만든 뉴스의 공정성은 어떻게 담보하고 누가 책임을 지는지, 앞으로도 정권이나 자본에 아부하는 기사를 전담시키기 위해 보도국 출입처 별로 계약직 기자를 따로 뽑을 것인지 등 스스로도 답하기 힘든 무수한 문제점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이 방안을 다시 백지화시키고는 경인지역 취재기자는 경인지사와 ‘무관하게’ 보도국에 소속된다는 ‘꿀꿀이 죽’이 쑤어진 것이다.

“속내는 변하지 않았다” - 불장난을 감추려는 말장난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는 불장난을 감추려는 말장난일 뿐이다. 사측 관계자조차 ‘(김재철 사장의)속내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보성 뉴스와 프로그램을 대주고 협찬 사업을 ‘땡긴다’는 애초의 위험천만한 발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징후는 이미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선 수도권부장은 보도국 다른 부장들과 달리 예외적으로 수원지국에서 근무를 한다고 한다. 이 무슨 소린가? 이는 단순한 근무 공간의 문제가 아니다. 보도국 부장의 가장 큰 소임가운데 하나는 아침 8시 반, 오후 2시, 저녁 5시에 정기적으로 열리는 편집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시로 국장단과 협의해 뉴스 방향과 아이템을 조율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장이 수원에서 근무한다면 ‘전용 헬기’가 없는 한 편집회의 참석은 불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보도국과 멀어질수록 수도권 부장은 지자체 협찬 사업을 목적으로 나가 있는 경인지사장과 밀착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인지사는 보도국 출신인 황희만 부사장 직속이 아닌가. 결국 수도권 부장과 소속 기자들은 말만 보도국 소속이지 부사장과 지사장의 입김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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