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MBC시교국 성명 -윤길용 국장은 PD수첩 죽이기를 즉각 멈추라

 

윤길용 국장은

PD수첩 죽이기를 즉각 멈추라!

-‘MB의 국가조찬기도회 무릎기도’건 취재 중단 지시

최승호 PD 등 6명의 ‘PD수첩’ PD들에 대해 대학살을 자행한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이 본격적으로 ‘PD수첩 죽이기’에 나섰다. 윤 국장은 지난 5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사건을 취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MB의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건은 오는 8일 PD수첩에서 10분 정도 ‘생생이슈’로 방영할 계획이었다. 담당 PD의 제안에 ‘생생 이슈’의 데스크 역을 맡고 있는 홍상운 프로듀서가 동의했고, 김철진 신임 PD수첩 부장도 동의했던 사안이었다. 그러나, 김철진 부장이 윤길용 국장에게 아이템을 보고하고 난 뒤 상황은 돌변했다. 김철진 부장은 해당PD에게 “국장에게 보고했는데 윤국장이 안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국장의 입장을 전했다. 김철진 부장은 “의도된 행위가 아니라 일과성 해프닝인데 아이템으로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윤 국장의 입장을 전하며 “종교도 걸려 있는 민감한 문제이니 만큼 다른 아이템을 하면 좋겠다”며 아이템 거부의 이유를 전했다. 해당 PD는 다시 한 번 간곡히 재고를 요청했으나 김 부장은 “재고는 없다”며 국장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MB의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건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소망교회 전성시대’ 논란, 이슬람 채권 논란, 조용기 목사의 이명박 대통령 하야 발언 등이 터져 나온데 이어 발생한 사건으로 정치와 종교와의 상관관계와 관련해 매우 큰 상징성을 보여준 문제이다. 특히 무릎기도를 시킨 한기총의 길자연 목사는 최근 돈 선거 논란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대부분의 신문이 1면에 사진을 크게 게재했고 조중동 등 보수신문조차도 일제히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중앙일보는 <‘대통령 무릎’은 대한민국의 것이다>라는 사설까지 싣고, 한국일보는 <종교의 정치개입 ‘수위’ 넘었다>라는 기사를 1면 톱으로 다뤘으며 ‘이명박 대통령 무릎 꿇린 기독교 파워’라는 제목을 단 언론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많은 언론이 중요 사건으로 다루고 있는 이 사안을 윤국장은 ‘해프닝성으로 발생한 사건’이라는 이유를 대며 취재를 막았다. 김철진 부장은 "종교가 관련돼 있고 민감한 사안"이라는 우려를 덧붙였다. 윤 국장의 이러한 행태는 그가 파행인사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공언한 “권력에 대한 비판을 보장한다”는 발언이 한낱 공염불임을 명백하게 보여준 것이다. 보수신문들조차 앞다퉈 의제화한 사안마저 방송을 막는 상황에서 앞으로 PD수첩이 어떤 권력 비판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윤길용국장의 아이템 거부 방식도 지금까지의 어떤 국장보다 독단적이었다. 그동안 ‘생생 이슈’의 경우 담당PD, 프로듀서의 제안 및 부장의 동의를 거친 아이템을 국장이 거부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충분한 검토도 없이 집에서 전화 한 통화로 거부해버렸다. 이 과정에서 국장이 해당 PD에게 취재 라인이나 취재 방향 등에 대해 묻거나 협의하는 노력은 일체 없었다. 또, 해당 PD가 “사안을 중립적으로 다룰 자신이 있다”며 “국장이 제작 이후 시사와 여러 경로를 거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이렇게 제작을 하기도 전에 국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아이템을 추진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라고 반발했지만 이 또한 묵살되었다.

 우리는 윤국장이 ‘PD수첩’은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이나 기독교 문제가 포함된 그 어떤 아이템도 다루지 말라는 포고령을 매우 거칠게 선포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말로는 권력비판을 보장한다면서 실제로는 첫 결정을 PD수첩의 비판을 막는 쪽으로 내린 윤길용 국장에게 우리는 최소한의 신뢰도 가질 수 없다. 우리 시사교양국 PD들은 PD수첩과 시사교양국을 길들이려 점령군으로 온 윤국장을 비롯한 세력에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다.

2011년  3 월  7일

시사교양국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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