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편제부문 성명]PD들이 궐기했다 -더 이상 제작자율성 침해를 용납할 수 없다

관리자 0 6793
 

PD들이 궐기했다

- 이상 제작자율성 침해를 용납할 없다



라디오본부의 밀실개편이 정점을 치닫고 있다. 기어이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MC 교체를 강행하려는 조짐이다. 이 개편 과정에 PD는 한마디도 끼지 못했다. CP도 배제되었다. 오로지 이우용 본부장이라는 인물 혼자서 결정한다. 라디오에서 MC교체는 곧 프로그램 변경과도 같은 의미이다. 본부장 혼자 하는 개편, 이런 개편이 세상에 어디 있나?


그런데 이것은 라디오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몇 개월 사이 편제부문 안에서 계속 터져나오는 사건들과 본질적으로 똑같다. 드라마 <폭풍의 연인>을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조기 종영시켰다. 담당PD는 물론 드라마국 차원의 의견도 무시됐다.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는 경영진이 직접 나서 PD를 교체해 버렸다. <PD수첩>은 핵심PD들을 빼 버리더니 아이템에 국장이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대안없이 MC 시스템도 무너뜨렸다.


부문을 막론하고 벌어지고 있는 이 사태들은 근본적으로 ‘PD의 제작자율성 침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결정 과정 어디에도 PD는 없다. 합리적인 토론도 커뮤니케이션도 없다. 그렇게 자율성을 무너뜨린 결과는 오히려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표를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동시간대 청취율 1등을 수년간 지키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MC를 이유없이 바꾸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 경쟁력이고 뭐고 필요 없다는 건가?


이런 식으로 경영진이 프로그램 직접 개입을 자행하고 국장이 전횡을 일삼는다면 앞으로 경쟁력 하락과 완성도 저하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PD는 앞으로 누굴 캐스팅해야 하나? 무슨 아이템을 골라야 하나? PD에게는 결과에 대한 책임만 묻고, 제작과정의 핵심권한은 다 빼앗아 가는데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배경에 단체협약 해지가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MBC의 단체협약에는 국장책임제와 동시에 국장을 강력히 견제할 수 있는 공정방송 조항이 병존한다. 그런데 회사는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해 버렸고, 몇 달 후면 공정방송 조항은 사문화 된다. 지금 문제가 되는 보직자들은 그걸 믿고 마음껏 폭주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단체협약이 완전히 효력을 잃는 7월 이후에는 제작 자율성도 공정방송도 마구 유린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편제부문 소속 노동조합원들은 지금의 국면이 각 부문별 문제를 넘어선 MBC 차원의 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 또한 지금과 같은 경영기조라면 앞으로도 PD권한의 침해는 반복될 것이며, 그 결과 MBC의 경쟁력도 심각히 타격받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리하여, 이번 라디오 밀실개편을 계기로, 편제부문 조합원들은 연대의 틀을 다지고, 앞으로 벌어질 제작자율성 침해, PD저널리즘 훼손에 대해 한 목소리로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 그리고 단체협약 공정방송 조항을 지켜내는데 전력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명심하라. 편제부문 조합원들이 스스로 결의하고 연대했다.


당장 라디오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실개편을 중단하라.

불합리한 제작현장 개입을 중단하고 제작자율성을 보장하라.



2011년  4 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편제부문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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