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실위특보]뉴스 사유화, 누가 지시했나? (2017.02.15)

<민실위 특보> 2017215

 

 

뉴스 사유화, 누가 지시했나?

김장겸 · 최기화 등의 방패로 전락한 <뉴스데스크>

 

어제(14) <뉴스데스크>는 현 MBC 경영진의 전파 사유화와 왜곡 보도의 절정을 보여줬다. 월요일(13)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해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에 대한 고발과 MBC 경영진의 부당 노동행위 전반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그러자 하루가 지난 어제 보도국은 정치부와 문화부 기자들을 동원해 이 안건들을 통과시킨 야당을 비난하는 기사를 무려 5개나 리포트했다. 리포트를 한 기자들은 모두 2012년 파업 이후 채용돼, 쫓겨난 기존 기자들의 자리에 투입된 인력들이었다.

 

절차 무시하고 ‘MBC 청문회날치기 (김천홍)

언론 장악하려는 치밀한 대선 전략’” (김지훈)

언론관계법 잇단 발의..민주당 의도는? (장재용)

상임위 전면 거부”..국회 파행 불가피 (류병수)

공영방송 재갈 물리기..탄압 중단하라” (김태래)

 

5개 리포트 전체 시간은 앵커멘트를 포함해 10분에 육박했다. 어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과 탄핵 심판 중인 헌법재판소 소식 등을 모두 합쳐도 리포트는 4개였다. 당일의 주요 이슈들을 제치고, 하루 전에 있었던 환노위의 소식을 가장 중요하고 길게 다룬 것이다.

해당 리포트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야당 의원들이 남아 통과시킨 의결을 날치기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청문회와 증인 고발에 이르게 된 배경은 누락했다.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청문회는 공영방송 재갈 물리기, 언론 장악을 막아보자는 법은 언론 장악을 위한 전략이라고 둔갑시켰다. 언론노조와 야3당이 모의했다는 근거없는 매도도 이어졌다.

 

 

청문회 출석 당사자들의 전파 사유화

이는 명백히 전파의 사유화이다. 최기화 보도국장은 민주당을 공격할 것과 박광온 의원을 기사에 포함시킬 것을 지시하며 친노 좌빨이라는 비속어까지 썼다. 이 지시는 그대로 이행됐다. 번 기사는 백종문 본부장 고발을 제안한 강병원 의원을 문재인계로 분류된다고 설명했고 번 기사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한 이후, 민주당이 더욱 일사불란하게 총력전으로 법개정에 나서고 있다고 표현했다. 번 기사의 앞부분은 해직 언론인 복직 특별법을 폄하하면서 발의자인 박광온 의원에게도 문재인 전 대표 비서실장에 이어 캠프 대변인까지 맡았다는 수식어를 덧붙였다.

 

MBC 경영진은 국회 환노위가 증인으로 채택한 당사자들이다. 방송법은 방송에 의한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공정성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은 방송이 당해 사업자 또는 그 종사자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하여 일방의 주장을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를 오도하여서는 아니된다고 적시한다.

 

MBC의 방송강령은 사회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불편부당한 공정방송에 힘쓸것을 선언하고 있다. 시사 보도프로그램 제작 준칙은 개인적 관심 혹은 사적인 이해관계에 치우치거나 특정 집단의 의익을 대변해서는 아니 된다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 일반 준칙에서도 정치 문제는 특정 정파나 정당에 편향되지 않도록 공평하게 다루도록 주문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리포트들은 청문회의 당사자인 경영진 스스로를 보호하고 출석을 거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는 동시에 특정 정파를 공격하는데 급급했다. 특히 마지막 리포트는 아예 사측의 성명을 그대로 요약해 내보냈다. 공공재인 전파를 경영진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쓰는 행태는 시청자들에 대한 배신임과 동시에 방송법은 물론 방송심의규정과 MBC 방송강령, 시사 보도프로그램 제작 준칙, 프로그램 일반 준칙에 모두 어긋난다.

 

의도적인 사실 왜곡

해당 기사들은 기본적인 사실 관계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 번 리포트와 번 리포트는 2012년 노조의 파업을 불법 파업”, “불법 정치 파업으로 지칭했다. 이는 명백한 왜곡이자 오류이다.

 

불법성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는 MBC 경영진이 아니라 사법부이다. 2012년 파업과 관련해 회사와 노조, 조합원 사이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재판에서 재판부는 줄곧 170일 파업은 명백한 합법이라고 일관되게 판결했다. 해고 무효 확인, 업무 방해, 손해배상 등 민·형사 가릴 것 없이 모든 재판에서 파업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인정하고 있다.

 

오히려 불법, 탈법을 저지른 것은 경영진이다. 심지어 자백까지 했다. 백종문 본부장은 극우 인터넷 매체의 간부와 만나 법인카드로 저녁을 사주는 자리에서 증거 없이 해고했다는 말을 내뱉었다. 사법부는 경영진이 밀어붙인 해직과 징계, 전보가 부당했다는 판결을 이어가고 있다. 사찰 의혹이 있는 트로이컷 설치 사건에서도 당시 경영진들이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확정됐다.

 

언론 장악 방지법에 대한 근거없는 매도

번 기사는 국회에서 논의중인 이른바 언론장악방지법에 대해 공영방송의 이사 정수를 여당 추천 7, 야당 추천 6명으로 바꾸자는 게 핵심이라면서 이를 “KBSMBC같은 공영방송을 사실상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현재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는 사실상 6 3’의 구조로 임명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쏙 빼놓았다. 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에서 드러났듯 이미 ‘63’ 구조의 폐해는 곪을 대로 곪아 터졌다. 이를 7 6’으로 바꾸는 것이 어떻게 장악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더구나 사장 선임에 2/3 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하는 특별 다수제가 특정 정치 세력이나 정권의 언론 장악을 막기 위한 장치라는 것은 상식이다. 이런 상식을 무시하고 해당 기사는 왜 언론 장악 방지법이 언론 장악 의도를 갖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는지 그 근거를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문제의 기사들은 어제 오후 갑자기 방송 아이템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환노위의 의결이 있던 이틀 전에는 <뉴스데스크>에서 일언반구도 없더니 만 하루 가까이 지난 시점 갑자기 리포트 수가 확 늘어났다. 악질적인 뉴스 사유화는 누가 지시했는가. 안광한 사장인가. 권재홍 부사장인가. 김장겸 보도본부장인가. 최기화 보도국장인가. 이들은 모두 청문회 출석 당사자들이다.

 

아울러 노동조합은 법원 판결을 무시한 채 불법 파업으로 왜곡 보도를 한 김지훈, 장재용 기자와 문호철 정치부장, 책임자인 최기화 국장에게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5 민실위보고서(4.17)] 누가 MBC에서 ‘세월호’를 금기어로 만들었는가 관리자 04.17 736
84 민실위보고서(4.5)] 드라마 왕국 MBC, 누가 무너뜨렸나 관리자 04.05 690
83 민실위 보고서(3.28)]'뉴스 재방송'을 본방송으로 둔갑시킨 <경제매거진M> 관리자 03.30 745
82 민실위 보고서(3.28)]'진실'을 삭제하라_ <시사매거진 2580> 세월호 인양 편 검열 관리자 03.30 243
81 민실위보고서(3.24)]김장겸 체제의 숨막히는 아이템 검열 관리자 03.24 216
80 민실위보고서(3.14)] 파면당한 대통령… 집착하는 MBC 관리자 03.14 174
79 민실위특보(3.7)] 축소 · 누락 · 은폐 3월 6일 뉴스데스크는 과연 무엇을 기록했는가 관리자 03.07 413
78 민실위보고서(3.3)] 팩트 실종 · 여론 왜곡. 이것이 김장겸 뉴스의 품격인가 관리자 03.03 441
열람중 민실위특보]뉴스 사유화, 누가 지시했나? (2017.02.15) 관리자 02.15 337
76 민실위보고서(10.25)]대통령 입만 쳐다보는 뉴스데스크 관리자 2016.10.25 578
75 민실위메모(08.11)] 이젠 달라지기 바랍니다. 관리자 2016.08.11 585
74 민실위보고서(07.14)]청와대 보도개입, 침묵하는 뉴스데스크(7/14) 관리자 2016.07.14 959
73 민실위보고서(04.12)] 뉴스데스크, 오차범위도 이중잣대 관리자 2016.04.12 1323
72 민실위보고서(04.08)]여당 친박에 기울어진 선거보도 관리자 2016.04.08 921
71 민실위보고서(03.09)]4.13총선, 공정하고 신중한 보도를 촉구한다 관리자 2016.03.09 761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